의대 입시의 새로운 바람, '사탐런'
2026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수학과 탐구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은 의·약학계열 모집단위에서 사회탐구(사탐) 응시자의 실제 지원 비율이 상당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진학사의 조사에 따르면, 수학·탐구 선택 과목 제한이 없는 의대에 지원서를 낸 수험생 가운데 9.3%는 사회탐구에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학탐구가 필수였던 과거와 비교해 큰 변화다.
사탐 가능 의대, 15곳으로 확대
2026학년도 정시에서 사회탐구 응시자가 지원할 수 있는 의과대학은 전국 39곳 중 15곳으로 늘어났다. 고려대학교도 올해까지는 과학탐구만 받았지만, 2027학년도 정시부터는 사회탐구 응시자도 지원 가능하다.
특히 한의대의 경우 더욱 두드러진 변화를 보였다. 한의대 지원자 중 74.8%가 사회탐구에 응시했으며, 절반 이상의 한의대가 사탐 응시자를 받고 있다.
과탐 가산점, 여전히 유효
다만 사회탐구로 의대에 지원하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다. 많은 대학이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3~5%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실질 합격 문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경희대처럼 과탐 가산이 없는 인문계열을 별도로 선발하는 경우나, 3% 이하의 가산점 또는 가산점이 없는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사탐 선택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입시 전략의 다양화
사탐런 현상은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문과 성향이 강하지만 의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린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과목 선택의 유불리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강점을 고려한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의대 진학 후에도 기초 과학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7학년도 전망
2027학년도에는 사탐 가능 의대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고려대가 사탐 응시자를 받기 시작하면, 상위권 의대 중에서도 선택지가 넓어지게 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사탐런 트렌드가 계속될지, 과탐 가산점이 충분한 방어막이 될지는 앞으로 몇 년간의 입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