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절대평가 1등급 3.11%, 역대 최저 기록의 충격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3.11%에 그치며 절대평가 도입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절대평가 본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난 결과로,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절대평가 취지 무색, 상대평가보다 어려워
2018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영어 절대평가는 과도한 경쟁을 완화하고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하지만 올해 수능에서 1등급 비율이 3.11%를 기록하면서 오히려 상대평가 시절보다 더 변별력이 높아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과거 상대평가 시절 영어 1등급 비율은 4%로 고정돼 있었다. 하지만 절대평가 전환 후 1등급 비율이 이보다 낮아진 것은 제도의 근본 취지를 흔드는 결과다.
평가원장 "취지에 미치지 못해 유감"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영어의 경우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시험 난이도를 목표로 했다"며 "그러나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교육 전문가들은 "절대평가의 기본 정신은 일정 수준에 도달한 학생들에게 동등한 등급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1등급 비율이 3%대로 떨어진 것은 명백한 난이도 조절 실패"라고 지적했다.
상위권 대학 변별력은 확보, 학생들 부담은 가중
한편 상위권 대학들은 이번 영어 난이도 상승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간 영어 1등급 비율이 높아지면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수험생들에게는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영어 1등급을 요구하는 대학들의 경우, 합격선 충족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영어가 다시 입시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영어 학습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