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술형 평가, 2026 대입의 게임 체인저
2026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능에 '약술형 평가' 문항이 일부 포함된다. 교육부는 단순 암기식 평가에서 벗어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준비 부족과 평가 기준 모호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약술형 평가는 객관식 5지선다형과 달리 짧은 서술형으로 답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에 우선 적용되며, 전체 문항의 20~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원가, 약술형 대비 특강 속속 개설
대치동을 비롯한 전국 주요 학원가는 발 빠르게 약술형 평가 대비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기존 객관식 문제 풀이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서술형 답안 작성 훈련, 개념 설명 능력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춘 커리큘럼이 등장했다.
대치동 C학원 원장은 "약술형 평가는 단순 정답 맞히기가 아니라 풀이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해야 한다"며 "사고력과 표현력을 동시에 키우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점 기준 모호성 논란
하지만 약술형 평가의 채점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객관식과 달리 부분 점수 부여 방식, 오답 처리 기준 등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고3 수험생은 "모의고사에서 약술형 문제를 풀어봤는데 내가 맞게 쓴 건지 확신이 안 선다"며 "채점 기준이 애매해서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사교육 의존도 더 높아질 우려
교육 전문가들은 약술형 평가 도입이 오히려 사교육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학교 수업만으로는 서술형 답안 작성 연습이 부족하고, 개인별 첨삭 지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한 반에 30명이 넘는 학생들의 서술형 답안을 일일이 첨삭해주기 어렵다"며 "결국 학원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대입 전략도 달라진다
약술형 평가 도입으로 대입 전략도 재편되고 있다. 단순 문제 풀이 속도보다는 개념 이해와 논리적 사고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입시 전문가 이모 씨는 "앞으로는 기출문제 반복 학습보다 개념 이해와 응용력을 키우는 학습이 더 효과적"이라며 "수학의 경우 공식 암기보다 원리 이해가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학부모들 "또 다른 입시 변수"
학부모들은 약술형 평가를 "또 다른 입시 변수"로 받아들이며 불안해하고 있다. 대입 제도가 자주 바뀌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객관식에 익숙한 우리 아이가 갑자기 서술형을 쓰라니 당황스럽다"며 "학원에서라도 제대로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약술형 평가는 학생들의 실질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의평가를 통해 문항 유형과 채점 기준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